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고 2 초반까지 수많은 방황을 겪었고, 바다사람의
특유의 거칠은 성질 때문인지 정말 수없이 많은 싸움을 했고, 초등학생 때 부터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도 모르고 담배와 술을 하기 시작해서 방황이 끝날 때
까지 돌이켜보면 하루에 한 보루에 가까운 담배를 폈고, 술은 거의 2~3일에 한번씩
정말 지독하게 마셔서 위장이 헐어버릴 정도로 마셔대었던.. 정말 추악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것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제 여자친구
였습니다.
(여자친구와 제 이야기는 팅팅팅에서 제가 따로 써 놓은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은 제 공부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저와 여자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어찌되었든, 제 여자친구가 2002년 9월 말부터 2003년 2월 말까지 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여자친구가 제게 남긴 유언은.. 간단했습니다.
" 난 너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앞으로도 또 많이 싸울 걸 생각하면 무섭다..?
내가 보기에는... 너는 법원에 있어야 되.. 근데 내가 보기엔.. 너는 그런거에
얽매이지는 말고... 그냥 그 가장 낮은거 있잖아.. 9급?? 9급공무원도 힘들다고
하더라..? 우선 그걸로 너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될 법도 알고, 또
너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발전하고.. 또 가장 거기에서 기대하는
건... 너 스스로.. 너 인생의 기반을 세우는 거잖아... 잘 나가는 직업은 아니지만..
너라면.. 그 직업에서 그칠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넌 한 가지 직업에 얽매일
사람은 아니야.. 내가 지금까지 본 너는.. 적어도 한 가지에 얽매일 만큼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은 아니니까.. 우선.. 난 네 인생의 기반이.. 적어도 안정적인
것으로 하나쯤은 다져져 있었으면 좋겠어.. 내 맘 알지..?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지..?"
'..................똑바로 산다.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지난날의
나약한 김우진은 없다. 더 이상 나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부정하면서, 나 자신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김우진은 없다. 이제, 나의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준 소중한
사람.. 그리고 그 이외의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제 나도 남들이 하는 공부라는 것을 해야 한다. 아니 하겠다.'
그런데 제가 아는 것은.. 공부는 어렵다.. 라는 것. 그리고... 저는 고2이고..
내신 성적은... 전부 올 가... 출석부는... 1학년 결석 61일... 학생기록부..
'무책임.. 성실하지 못함... 폭력적.. 반항적.. 사회적인 적응력 부족.. 게으름..'
도저히 학교 공부로는 승산이 없을 듯 싶어서 허겁지겁 모의고사지를 인터넷으로
구해서 풀어보았습니다. 성적은.. 400점 만점에 160점.. 찍어서도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성적... 순간.. 눈물보다 오기가 생겼습니다.
' 여기서 성공한다면.. 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이겼노라고. 그 크나큰 시련을
내 인생의 최초의 관문을 나의 노력만으로 자랑스럽게 열어제꼈노라고.
내 여자가 잠들어 있는 곳에서.. 나의 노력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한다.. 죽어도 한다. 하고 만다.. 성공하고 만다.. 씨발.. 해야 한다..
아니 한다.. 왜 못하겠는가.. 한다... 한다..'
언어 성적은 120 만점에 최선을 다해서 풀었는데 40점..
무엇이 문제인지 알 필요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다 문제였으니까요.. 친구들 중에서 공부를 안하는데 문제집만 사 놓은 친구들에게
반 부탁 반 협박으로 문제집을 얻었습니다.. 30권.. 3월달에 개학을 하면서 학교
수업을 모두 제끼고 언어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2시간을 잤습니다..
우선 무조건 풀고 보자.. 우선 풀어야 뭘 알 것이 아니냐.. 수 많은 문제집을 풀지만.
계속 틀리고.. 틀리고.. 또 틀리고.. 그래도 풀고.. 풀고.. 계속 풀고.. 무작정 풀고..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성적은 30점 향상... 읽는 속도가 빨라져서... 찍은 지문이
없어져서 인지... 겨우 그정도까지 올랐습니다.. 400점 만점에 180점... 아직 시간
많이 남았다.. 언어 모의고사를 보면 유형이 익숙해져서 외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이제 언어를 하기 보다 수학이 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때 부터 아예 하지 않아서
전개를 잘 못 하는 실력... 가능할까.. 결국 보충 수업을 빠지고.
중학교 때에 학교에서 수학을 잘 가르치시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하루에 4시간씩
수업을 듣고.. 또 친구들 동생들 중에서 공부 안하는 놈들 것 문제집을 빌리고..
서점에 가서 중학교 수학 관련 서적을 모조리 샀습니다... 이론서도 읽고...
문제집도 풀고.. 한심해 보였지만.. 그래도 중학교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만에 50권을 넘게 풀어 넘겼습니다... 다시 본 모의고사...
성적이 더 떨어졌습니다.. 170...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아직 시작인데 무슨... 역시나 또 좌절하지 않고... 한 달 동안 중학교
1-2-3학년 내용 모두를 독파하고.. 다시 야자를 시작해서, 학교 수학 선생님을
"나 안가르쳐주고 집에 가면 죽여버리겠다"라고 협박하여..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수학 과외를 받기 시작했고.. 또 학교수업을 무시하면서 정석과 개념원리를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10 가 - 나... 저의 머리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무너져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바로 집으로 가서 아버지께서 자주 보시는 힘이 들 때 읽으면 좋은
책들이 꽃아져 있는 책장을 뒤졌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셔서
서재에 따로 책을 정리해 놓으셨는데.. 그 중 7막 7장.. 그리고 신화는 없다..
두 권이 보였습니다. 미친 듯이 읽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책상과 제 방 벽..
그리고 학교 복도.. 반 책상... 반 천정..사물함.. 모든 곳에 도배를 했습니다..
"魂卽炎".. 제 멋대로 생각한 것이지만.. 혼은 즉 불꽃이다.. 타올라야 한다..
'魂卽炎'... 나의 혼은 타고 있어야 한다.. 타고 있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공부가 힘들 때.. 내 눈을 어디로 돌려도 그 세 글자는 내가 볼 수 있도록,
모조리 도배를 해 놓고 나니.. 새벽 5시.. 아직 학교에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나는 그 책을 읽는 순간부터 그 3글자를 적고.. 학교 곳곳에 써 붙이는 짓을
이성을 잃은 채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죽으라고 하면
되는거지.. 그렇게 이성을 잃은채로 했던 작업을 모두 마치고..
잠은 자야 될 듯 싶어서.. 잠을 청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어둡고.. 무서운 학교..
그렇게 좋은 학교가 아니라 뭐 경비 그런거 한태기도 없고.. 문도 살짝 들어서 틀면
바로 열리는 허술한 문... 춥고... 어둡고... 나 혼자.. 그런데 너무 잠이 잘 왔습니다.
한시간.. 두시간.. 수업은 시작 되었고.. 선생님들도 들어오셨다가 나가고...
저는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12시간 이상 잠을 잤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제 폐쇄적인 성격 때문인지 제가 잠을 자든.. 무엇을 하든.. 아예 저를 건들지를
않았고.. 평상시 장난도 시비거리로 받아들이는 성격 탓인지.. 아이들도 저를
깨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熱나게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 또 다시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수 10 가 나가 그 전날까지만 해도 정말 무겁게만, 힘에 겹게만
느껴졌는데.. 이젠 어렵긴 해도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4월 동안 수 10 가나를 끝내고.. 5월 2주 동안 배운 내용을 모조리 한번 씩 훑으면서
모르는 내용은 선생님에게 가져가서 질문하고...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언어나 사탐에서 정보를 얻고, 실력을 쌓을 길은 "읽고, 접하는 것"
신문만이 지금 저에게 공부 이외의 부분에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한XX를
신청해서 잠을 1시간 더 줄이고..... 하루 1시간... 효율적인 거고 뭐고...
이렇게 공부를 안한 놈이 자면 되겠냐.. 너같은 새끼는 자면 안된다.. 너라는 놈은
잠 1시간이 사치이다... 개같은 놈.. 어디서 눈꺼풀을 감느냐... 더러운 놈..
속으로 온갖 욕을 해가면서.. 지신을 채찍질 해가면서..
남은 5월 3주차 부터 수 1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학교 수업이 수 1 부터는 들어줄
수준이 되지 못해서..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수1의 개념을
잡는 강의를 듣고... 복습 하고.. 많은 문제집을 사서 그 단원 싸그리 다 풀고..
하루의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그래도 신문을 빠지지 않고 읽었습니다..
하루 하루... 그러나 별로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6월... 분명히 진도는 다 뺐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수1에 관련된 모의고사
를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얕게 공부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안되겠다... 이제 수학 정석부터 다시 시작하자..
6월동안 수학 정석 한권 보았습니다.. 모든 문제 싸그리 다시 다 분석하고..
또 보고 또 보고... 하루 종일 수학 공부 하나 하는데.. 왜 그렇게 시간은 잘 가는지..
저는 인터넷으로 흘려듣는 정보도 무시하고.. 오직 무식하게 해 보자.. 우선
무식하게.. 우직하게.. 밀고 붙여보자.. 지금 무슨 나에게 전략이 무슨 도움이
되는가.. 우선 우직하게 다 쌓아놓고 나서.. 그때 전략을 쌓아야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 말이 되는가... 나는 아직 모래에 불과하다.. 우선 단단하게 자신을
굳혀놓고.. 전략을 짜자.. 라고 결심했습니다.
6월.. 정석을 끝내고..7월.. 또 다른 문제집을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그런데 이번에는 5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젠장... 이게 어찌
된 거지.. 내 머리가 이상해 진건가... 젠장... 그 날 저녁, 학교에 모든 문제집을
옮겨놓았습니다... 7월... 말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수 1 문제집을 해답지를
보지 않고도 모두 풀어넘길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가 이상했습니다.. 한게 뭐가
있는데.. 그냥 모르는 문제 선생님들한테 물어보고.. 전화해서 물어보고..
또 생각하고 생각하고... 해답 안보려고 노력한 것 뿐인데.. 이렇게 쉽게 얻어지는..
결국 어렵기로 소문난 수1 문제집들을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다
풀렸습니다.. 아 내 눈이 이상해진 거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나같은 놈이
이렇게 쉽게 문제를 풀까.. 이건 말도 안된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었고... 저는 그날부터 동네 서점에서 볼 문제집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수1 문제들을
구해서 풀어보기 시작했고... 수리는 정말 원 없이 풀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기 까지... 또 2주를 소비하였습니다. 그리고 8월 3주차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수1 파일들을 출력해서 틈틈히 풀어가면서, 외국어부터 공부를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영단어장 두권을 샀습니다.
능률과 우선... 두개를 4일동안 외웠습니다. 3일동안 복습하고.. 서점에 가서 가장
이해학기 쉬운 영문법 책과 문법 문제만 수 없이 들어있는 문제집 한 권을
샀습니다. 문법책을 하루에 5번 읽고, 다음 날 10번 읽고, 다음날 20번 읽고..
이해한 내용이 요약 되어서 자동으로 암기 되어졌을 때 까지 교과서를 읽듯 계속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4일 동안 영문법 책 읽고 단어 복습하고, 수1 문제 풀고,
신문 보고... 이제 그 책이 구어체로 되어있던 관계로 그냥 그 내용 그대로 목차만
적어놓으면 진짜로 수업을 할 수 있을 듯한 상태가 되도록 읽고, 그리고 나서
문법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문법 문제집을 풀 때, 예를 들어서 능동과
수동을 묻는 문제가 나올 경우 바로 그 부분의 핵심과 몇가지 제 약점 포인트를
모조리 적어가면서, 풀고 난 뒤에는 그 문장을 암기하고 그 문제집에서 모르는
단어 또 모조리 외우고.. 단어 복습.. 수 1 여전히 풀면서..신문 읽어 가면서..
문제집 한권을 3일동안 풀었습니다. 오랜만에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성적은 수리는 만점.. 외국어는 100점 만점에 82점.. 언어는 100점 만점에 60점..
사탐은 신문으로 접해서 아는 지식이 쌓였는지 100정도는 쌓이더군요..
제가 일사계열을 좋아해서 일사위주로 모의고사를 치루었는데..
이상하게 일사쪽은 공부 아예 안했는데도 40점 이상이 나와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현재 총점은 342...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가능하다.
그리고 나서 다시 또 서점에 갔습니다... 독해에 좋은 문제집...
은 거의 없었습니다. 원서 중에서 가장 적합한 듯한 책을 한 권 사고, 그 책을
위주로 우선 독해를 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좋은데.. 아직 문장구조가
체계적으로 박히지가 않더군요. 문법을 외워서 적용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까..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해석을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쥐어짜 가면서 알아내서, 인터넷으로 그 책과 함께 독해 문제집을
5권 샀습니다. 해석하는 기술이 제대로 실려 있었습니다.
책 안의 키 포인트가 되는 문장들을 모조리 외우고.. 그리고 읽어가면서 문제집 한권을 잡고 그 해석 포인트
를 모조리 적용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고 또 하고.. 오직 무식하게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 뒤에, 이제 책을 펼치지 않고 스스로 그 안의 모든
포인트들을 3권을 문제집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풀지 않고 선지까지
모두 다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시간을 재고 남은 문제집 한권을 통째로
풀어나가면서 그 포인트들을 모두 적용시켜나갔습니다. 2문제 빼고다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읽는 속도는 괜찮은 데 무작정 읽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읽고 싶어서 독해 기술이 있는 책을 사고 싶었습니다.
원서로 된 책 중에서 아주 좋은 책이 있어서 그 책을 바탕으로 천천히 연습을 하면서 문법
문제집 1권, 외국어 3개년 기출 모의고사, 그리고 모르는 단어 정리와 함께
단어장이라고 치기에는 문장과 문단이 너무 많이 들어서 있어서인지 참 제가
확인하고 싶은 해석능력을 시험하기에 딱 좋은 단어장을 한 권 구입해서 수1 문제,
그리고 신문과 함께 1주일동안 풀어나갔습니다. 저는 그렇게 외국어 영역의 듣기
영역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한달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역시나 확인하는
차에서 매일같이 외국어 영역 독해 문제집을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2주동안 서점
에 있는 문제집 전부 다 풀었습니다.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갑자기 몸이 아팠습니다. 앓아누워서 학교를 가지 못하고. 피를 토하고.. 고열에 시달리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 와중에 정신 있을 때에 수학 공식을 따로 정리해둔
노트와 영어 단어장과 문법 + 해석 포인트 정리해둔 노트는 왜 그렇게도 많이
보았는지 하나도 까먹지도 않았습니다. 장장 3주간 아파서 학교를 못 오면서,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하였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남들은 외국어 오랫동안
해야 된다.. 라고 하지만 저는 목숨을 걸고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수능이
원하는 수준의 난이도는 지금 시중 어디에 나와있는 좋은 책들을 참고해도
충분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했습니다. 여자친구의 무덤을
3월 초 이후로 5달 동안 가지 못했지만, 아픈 몸을 끌어서 갔습니다.
다행히 부모님이 부자셔서 관리를 잘 해놓으셨는지 참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나서 잠깐 위로도 해 드리고.. 잠시 식사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아주 푹 쉬어가면서.. 결심을 한 이후 처음으로 하루 종일 책을 단 한번도
보지 않고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언어 공부를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언어 공부는 어찌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언어는.. 양으로 가지고 될 게 아니구만..."
씁쓸함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 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결국, 다시 문제집을 풀고 → 해설을 방에 쳐박아 놓고 → 하루종일 스스로 문제를 해설
→ 해설지 보고 틀린 부분에서 내가 생각한 오류 조그마한 노트에다가 기록 →
새 문제집 보기 전에 전부 한번씩 훑고 → 새 문제집 풀다가 도저히 해설이 안되는
유형은 바로 앞에 풀었던 문제집에서 비슷한 유형 제가 만든 해설집을 참고 /
하는 식으로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한 달 동안 문제집이 2개 밖에 안풀리더군요,
그 과정에서 모의고사.. 400점.. 기적같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다른 과목은 모두
거기서 거기인데.. 언어 성적이 82점까지.. 20점이 올랐고.. 외국어도 듣기를 빼고는
전부 다 맞았고.. 사탐도 조금 더 올랐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이제 언/외/수 에서는
30점 정도만 더 오르면 되고.. 사탐에서 70점 정도를 올리면 된다는 생각...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았다는 것.. 그 안에서 가능할 것 만 같다라는 희망...
그리고 모의고사를 치룬 날 저녁.. 여자친구의 묘 앞에 수리 만점 맞은 시험지를
바쳤습니다. 해냈노라고.. 그리고 집에 와서는 그 수리 만점 맞은 시험지는 당연히
복사를 해 놓았기 때문에.. 질이 좋다고 생각이 되어서 책상에다가 넣어놓고...
언어 문제를 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난이도 있는 문제에서 해설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결국 해설이 자세하게 되어있는
문제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서점에 가서 3시간을 죽치고
연구를 한 결과... 수능 기출 문제집 두 권과 일반 문제집 2권을 샀습니다..
해설이 문제보다 더 두꺼운 책들.. 수능 기출을 풀어가면서.. 느낀 것은 언어영역의
유형은 완전히 한정되어 있고.. 그것을 크게 2~3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수능 기출을 풀어나가면서 각 유형별로 가장 도움이
되는 사고 방식과 방법 등을 익히고, 기록해놓고.. 기존에 제가 해설해 놓은 두 권의
문제집과 비교해 가면서 1달동안 딸랑 언어 문제집 4권과 외국어 문제집 2권, 수1
문제집 2권 만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예 터치를 안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소음만 제외하면 완전히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후에는 귀마개를 절반으로 잘라서 필요한 학교 수업만 들어가면서 공부를 하였는데
그래도 하루에 평균 수업 1-2개 정도를 듣고 전부 자습을 하다 보니까 7시부터 11시
까지 적어도 13-4시간은 공부가 가능했습니다. 하루에 화장실은 무조건 3번 이하.
밥은 10분 안에. 5교시 끝나고 잠깐 10분만 자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철저히
공부에 쏟아부었습니다. 그 중 시간이 조용한 자율 학습 시간이 하루에 6시간 정도
주어졌는데 그 시간은 모조리 기본적으로 언어 해설에 쏟아붓고, 남은 시간 중
2시간은 수리, 2시간은 외국어에 쏟은 다음에 남은 3시간에서 4시간은 교과서를
읽으면서 학습 목표를 보고, 그 학습 목표에 충실하게 학습 활동을 해 나갔습니다.
기초가 없는 이유는 교과서의 원리 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교과서에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쏟았습니다. 한 달의 시간은 정말 진도가 더디게
나갔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부터는 스피드가 붙었습니다. 비슷한 유형을 묶어서
공부하고, 그 유형에서 또 다른 신유형을 찾아보고..
결국 나중에는 초대형 노트를 사서 <수능 언어 유형을 알려주마!!>라는 이름을
적고 한 유형마다 모든 발문 유형과 제가 생각하는 가장 필요한 포인트들을
간단하게 적어놓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 발문 유형집은 아직도 모두
완성이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조금씩 덧붙여 나가야 되겠지요. 또한 이때부터
신문을 집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수면 시간을 3시간으로 조금 더 많이 배정하면서
집에서 주로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언어 공부를 10월까지 해 나가다가, 다 괜찮은데 문학 부분이 약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큰 연습장을 하나 사고 거기에다가 시를 프린트
해서 붙인 다음에 빨간색과 파란색 검정색 초록색 등 여러가지 색깔을 이용해서
주제가 느껴지는 부분, 표현이 기가 막히게 다가왔던 부분, 비슷한 느낌을 가진
시어, 전체적인 시의 흐름이 잡히는 행 등등 여러가지의 선과 기호들을 사용해서
시를 조금씩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은 오랜 시간동안 저를 애먹인
작업이었습니다. 스피드도 붙지 않고.. 이해 안되는 시도 있고..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11월 한달은 시 감상 + 언어 해설 위주로 공부하면서
외국어와 수리를 빼놓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다가온 12/4 모의고사...
언어 84, 수리 100, 외국어 100, 사탐 120 총점 404였습니다. 사탐만.. 사탐만
하면 된다.. 언어 사탐만.. 수리 외국어 복습해 나가면서 언어 사탐만 하면...
문제 없다... 이번 시험에서 취약점으로 드러난 소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중의 모든 문학 문제집의 소설 지문을 전부 여러가지 색깔로 정리해 가면서
이 지문 안에서 작가가 의도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리했습니다.. 전체 주제는
의미가 없다고 형이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심도있게 정리를 해 나갔습니다.
학교가 너무 시끄러워져서 담임선생님께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겠다고 허락을
맏고, 방학 전날까지 7시 - 11시까지 15시간 동안 1시간 정도의 잡시간을 제외한
14시간동안 언어를 7시간, 외국어와 수리는 2시간씩, 그리고 사탐을 3시간씩
교과서 위주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국사, 법사, 세계사, 정치, 윤리,
경제, 사회문화, 한국지리를 공부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교과서는 워낙에
내용이 쉽고 한번 읽어놓으면 기초적인 내용을 정리는 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머리 속에 담아놓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여 국사 법사 전통윤리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교과서 5권을 중심으로 12월까지 읽어나갔습니다.
이때부터 나태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샤워를 아마도 찬물로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따뜻한 물과
번갈아가면서 샤워하지만 방학때랑은 추운 겨울에 계속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습관화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비문학 부분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지문구조를 그림으로 정리해 보는 정도와, 핵심 문장을 찾아내는
연습 정도와 꾸준히 어휘를 외우는 정도의 공부로 충분히 대처가 되었으니까요.
집에서 주로 했던 공부 중에 하나는 시간 언/외/수 개별 모의고사와 함께 듣기연습
이었습니다. 듣기는 역시나 찍찍이를 사용했구요, 저는 큰 헤드폰을 좋아해서
소니의 V700DJ를 돈을 모아서 따로 사서 그것으로 듣기 연습을 했습니다. V700DJ
는 소니 헤드폰 중에서 TV에 가장 많이 등장한 헤드폰이니 아마 최근에 보셨던 CF
안에서의 멋지게 생긴 헤드폰을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
주무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찍찍이 자체 스피커로 공부하지 않고 그냥 헤드폰으로
했는데 지금까지의 모의고사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3학년때 배정받은
반의 스피커 음질이 아주 개판인 바람에 3월부터는 스피커로도 조금씩 연습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언/외/수 는 철저하게 60분/60분/90분의 시간을 재고
풀었습니다. 여유시간 + 듣기 + 마킹을 해 보니 언어는 30분 정도는 있어야
되겠더군요. 요새는 언어 외국어 둘 다 55분 정도로 줄여서 풀고 있습니다.
조만간 외국어는 50분으로 줄여도 될 듯 싶더군요. 수리영역 역시 시간을 10분
정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난 다음에는 틀린 문제 위주로 다시 한번
꼼꼼하게 검토하고 오답노트를 제작했습니다. 최근 평가원 & 교육청 모의고사만을
골라서 풀어보고, 국가 모의고사와 사설 모의고사의 오답노트를 구분해서
제작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도 간식을 먹거나 잠깐 음악을 듣고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4시간 30분 가까이를 공부에 쏟았습니다. 샤워 + 간식 + 음악 감상 모두는 다
1시간에 쏟았고.. 학교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한 30분 되서 그 시간동안은 단어를
복습하고 수학 - 기초 공식과 기초적인 응용/ 언어 - 문제 풀이 원리와 자세/
외국어 - 해석 포인트 문법 핵심 / 이 적어져 있는 노트를 10분씩 읽고 집에 와서
간식 먹고 잠깐 샤워하고 언어 모의고사 음악 감상 (10분) 수리 모의고사 음악감상
(10분) 외국어 모의고사 음악감상 (10분) 이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방학이 시작되자 학교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저희 학교가 그당시 전교 1등이 저였고, 그 전 전교 1등은 총점 370이었던.. 수업의 질이 참으로 당황스러운 수준이여서 우선 방학 때 사회과목은 모조리 공부를 해 놓자고 해서 사회과목들을 인터넷
강의와 교과서 위주로 정리하면서 각 과목당 문제집을 3권 이상씩 풀면서
틀리는 문제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판단 근거에서 생겼던 사고의 문제점들을
기록해 나가고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집에서 지내던 시간동안..
하루에 19시간 정도씩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탐을 6시간, 언어를 6시간,
외국어를 3시간, 수리를 3시간, 종합적인 복습 1시간 이런 식으로 하고 식사와
휴식은 약 2시간 안정도였고.. 역시나 잠은 3시간 정도로 줄었습니다.
3월에 개학을 하고 변함 없이 사탐 공부에 비중을 조금 줄였습니다. 시중에 있는
어떠한 문제집에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공부방법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면서 공부했습니다. 3/18일 모의고사 날 심하게 아팠습니다.
재수가 없었는지 그로부터 한 4일간 아파서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다가
22일쯤에 다시 회복이 되어서 그동안에 공부한 것 복습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면서
3/26일 모의고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떨지 않았습니다.
난 할 수 있다. 난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내 노력은 성적이 아니라
노력만으로 높게 평가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날.. 언어는 무언가 탁 막힌 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몇몇 문제에만 해당되는
것이었고.. 제가 보기에 아직도 미숙한 점이 있는 듯 싶었습니다. 시간은 엄청나게
남아서 계속 검토하고 검토하고 검토하고 검토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답의 근거
를 찾지 못하는 문제는 마킹 하지 않았습니다. 1문제. 이미 2점이 감점된 상태,
남은 문제를 모조리 마킹하고, 2교시 수리 시간.. 3/18일 문제를 집에서 풀어보면서
상당한 난이도를 체감한 터라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 전부 풀고
시간이 남아서 또 검토하고.. 그리고 종이 쳤습니다.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점심은 대충 먹고.. 찍찍이로 조금 빠르게 테이프의 한 면을
다 듣고 난 다음... 다시 자리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제가 집중하려고 할 때에
즐겨듣는 음악인 "Meditation"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어 시간.. 난이도는 아주
쉬웠습니다.. 장문독해가 늘어났는데도 시간은 3분정도가 더 남았습니다..
그리고 4교시.. 사탐 시간... 이 시간에는 솔직히 조금 지쳐버리게 되더군요.
최대한 빠른 속도로 과목을 풀고, 검토해 나갔습니다. 약 20분마다 한 과목의
점검이 끝나고, 2~3분동안 마킹하고... 그렇게 90분 동안 모든 작업을 끝내고,
남은 과목들 중에서 제가 따로 공부하는 과목들 역시 풀어보았습니다..
훑어 본 결과.. 그렇게 난이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약 3분 뒤쯤.. 담임선생님이 들어 오셔서 답안지를 나누어주시더군요..
언어는.. .. 96점.. 수리는 만점... 외국어도 만점... 사회탐구 법사 2점, 국사 만점..
정치 2점, 세계사 2점을 포함해서 사회탐구 194점... 총 점... 490점...
꿈...... 꿈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채점하고 채점하고... 단 한점도 내려가지
않는 재 채점... 그리고 그 날 집에 돌아오면서.. 문구점에 들려서 시험지를 복사해
놓고... 편지지를 샀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편지를 써서... 여자친구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다시 찾아가서.. 절 하고.. 편지를 놓고... 남은 10점을 더 따서.. 그리고
돌아오겠노라고.. 아니 남은 10점을 채울 수 있는 가치가 있는 노력을 하고
돌아오겠노라고... 약속하겠다고.. 너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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