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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게임

메이플스토리 vs 로스트아크 이야기 (2)

by COCOTEA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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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두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근데 그 화제성이 양극단을 달리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긍정적으로 신규 유저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부정적으로 유저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지요. 다들 알다시피 메이플스토리와 로스트아크 이야기입니다. 메이플스토리의 확률 조작 사태로 유저 이탈과 피시방 점유율 하락, 로스트아크는 반대로 메난민을 포함한 여러 유저가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vs 로스트아크 이야기 (1)

 최근 두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근데 그 화제성이 양극단을 달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긍정적으로 신규 유저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부정적으로 유저가 계속 빠져나가

cocotea.tistory.com

 이번 포스팅은 메이플스토리가 저지른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로스트아크의 이주 현황에 대한 글도 아닙니다. 지난번 던파를 잠깐 해봤던 것처럼 이 두 게임을 잠깐 해본 후 소감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두번째 포스팅으로써 쁘띠 리니지인 메이플스토리와 비교해서 로스트아크가 보인 장점들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 메이플스토리 장단점 요약

장점 : 2D 횡스크롤 게임, 코디 아이템 끝판왕, 정말 다양한 컨텐츠와 스토리, 18년의 기나긴 역사

단점 : 2D 횡스크롤 게임, 지루한 사냥, 진입장벽 정말 매우 높음, 파칭코 수준의 과금 모델 (현질을 정말 많이 해야 함)

#.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Lost Ark)는 제가 정말 처음 해본 게임입니다. 2018년 오픈베타를 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과 2019년 게임 대상을 받아 '한국 MMORPG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얘기를 듣던 게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플레이해보진 않았어요. 그때 한창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오버워치'를 해서 그런 것도 있고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거쳐 MMORPG에는 신물이 났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유야무야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태가 터지면서 로스트아크가 떡상하게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물론 저 또한 3월에 로스트아크를 잠깐 하다가 현재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게임이 재미없다기보다는 직장과 병행하며 플레이하기에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 점이 큽니다. 퇴근하고 밥 먹고 독서나 이것저것 하다 보면 밤이 되어버려서 시간이 없더라고요. 한정된 시간에 로스트아크를 즐기기엔 게임의 볼륨이 방대하다는 점 때문에 하고 있지 않는 것이지, 결코 재미없어서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로스트아크의 첫 번째 장점은 3D 게임치고는 아주 준수한 최적화를 이루어냈다는 점입니다. 제 포스팅의 로스트아크 스크린샷들은 전부 노트북에서 플레이했던 사진들인데, 고작 i7-9750h와 gtx1650의 사양으로 (게이밍 노트북 치고 이 정도 사양이면 낮은 편에 속함) 꽤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그림자 옵션이나, 배경의 화려함을 타협해야 하지만 중간 옵션 정도로만 설정해도 카오스 던전이나 필드 사냥에서도 렉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이 정도 최적화라면 gtx1660ti 정도의 그래픽카드만 되었어도 최상에 가까운 옵션으로 플레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두 번째는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얼굴, 눈, 코, 입, 피부, 문신, 헤어, 염색(믹스염색 포함)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이 단돈 '0원'입니다. 무료라는 것이죠. 심지어 커스터마이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캐릭터 외형 변경권'으로 처음부터 다시 바꿀 수도 있는데 그 가격 또한 '9900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번에 '슈퍼 점핑 익스프레스' 이벤트로 점핑 캐릭터를 생성하면서 쿠폰 2개를 무료로 줍니다.(현재 건슬링어/스트라이커 직업 추가로 점핑 캐릭터 2개 생성 가능하므로) 소멸되는 게 아니라 어느 캐릭터든 원할 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유도가 상당히 높지요.

 반대로 메이플스토리는 성형, 헤어, 피부, 믹스염색은 모두 유료이며 심지여 랜덤입니다. 선택이 아니라 고정형인 커스텀 믹스염색 쿠폰이나 마스터피스 헤어쿠폰 (벨라헤어) 등은 그 가격이 상당히 비싸죠. 메이플스토리와 비교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메이플스토리가 우위를 점하는 것이라면 캐시아바타, 치장아이템이 로스트아크에 비해 상당히 많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 메이플스토리가 오래 운영했기에 더 많은 것일 뿐입니다. 최근 로스트아크에도 아바타 공모전을 매년 진행 중이며 3월 31일 아바타 제작과 아바타 염색을 추가했기에 앞으로도 룩덕(룩을 중요시하고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로스트아크 아바타 염색 패치는 메이플, 마비노기 유저 사이에서도 갓패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금이 상식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 메이플스토리가 극단적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과금들이 가챠, 랜덤, 파칭코 모델로 하는 것에 비해서는 강화확률 보전(장인의 기운), 전설아바타 확률(10%) 등 비교적 혜자스러운 면이 있지요. 물론 로스트아크도 아이템 레벨 1575(만렙, 랭커)를 목표로 한다면 수천만 원의 과금이 들어가겠지만 대부분 1300~1400 레벨대에서 천천히 성장한다면 큰돈이 들지 않습니다. 메이플스토리는 랭커를 목표로 하려면 현금으로 수억 원단위를 현질해야 하고 중간 레벨대에 노말 루시드, 노말 윌을 격수로 뛰는 즐겜 유저도 최소 수백만 원을 현질해야 합니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는 추가로 부캐육성을 강요합니다. 그것도 정말로 엄청 빡세게 강요하죠. 제가 메이플스토리를 했을 15~16년 당시에도 링크 스킬 때문에 그에 맞는 부캐릭터 12캐릭터 이상 키워야 했습니다. 이것도 문제가 꽤 있었는데, 거기다가 16년에 등장한 유니온으로 인해 신규유저와 기존유저의 격차가 더 커졌죠. 지금은 아무리 수천만 원 단위의 현질을 해도 유니온 레벨이 낮으면 상위 보스 몬스터를 잡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시간을 써서라도 부캐릭터를 육성하란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부캐릭터 육성 개수도 수십 개의 캐릭터를 일정 레벨까지 올려야지요.

 반면 로스트아크는 심플합니다. 시간을 써서 천천히 레벨업을 하거나 있는 힘껏 현질해서 1575에 가까워지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로스트아크도 던전앤파이터의 모험단 레벨과 유사한 원정대 시스템이 있어서 스텟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데 있으면 분명 이득은 되지만, 메이플스토리처럼 무조건 강요는 아닙니다. 또한 로스트아크에는 부캐릭터를 키워 버스(오레하 버스, 벨가 버스 등)를 타며 골드를 모으는 것을 '배럭' 이라고 하는데 부캐릭터 배럭을 이용해서 꾸준히 골드를 모은다면 본캐릭터가 최종보스를 파티플레이로 잡을 만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돈과 시간이 모두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 메이플스토리 보다 로스트아크가 더 나은 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로스트아크가 날로 먹는 게임이냐고 한다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사실 로스트아크도 진입장벽이 꽤 있는 게임이고 알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점핑 캐릭터가 있다고 해도 하루 이틀 만에 게임을 이해할 수준은 아니지요. 최소 몇 달 이상 플레이를 해가며 배워야 합니다. 게임 운영이 3년 정도 되었고 애초에 오픈베타부터 볼륨이 큰 게임인데다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왔기에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즐긴다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는 딱 이 정도의 MMORPG 게임이 대한민국의 표준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씁쓸하면서도 로스트아크의 인기몰이를 보며 다시 한국의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이 상식적인 수준의 운영과 짜릿한 재미를 주는 게임 장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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