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정보] 마트 알바, 마트 아르바이트 이야기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며칠 전 저는 물류 아르바이트에 대한 포스팅을 했습니다. 군생활 정보에 대한 포스팅을 쓴 이후 느낀 것이 제가 예전에 경험했던 군대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알바 경험에 대해서 쓰면 어떨까 해서 이번 주는 알바 특집으로 포스팅해 봅니다. 과거에 성격상 적극적으로 카페알바, 놀이공원 알바, 식당 알바, 편의점 알바 등 서비스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로 공장이나 마트, 물류 관련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마트 알바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알바 정보] 물류 업무, 물류 창고 알바 (도매 물류, 물류단지, 쿠팡알바, 택배 상하차, 물류 터미

 

 

1. 마트 알바를 가기 전 기본 - 마인드 / 자세

 

 

 마트의 경우 동네에 있는 소규모 마트부터 이마트 에브리데이, GS 더프레시의 편의점과 마트를 합친 마트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 마지막으로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까지 모두 해당됩니다. 규모의 차이일 뿐 하는 일은 비슷하며, 마트 알바의 경우 본사 정규직이 아닌 이상 직원, 대리/과장(팀장)급의 월 급여는 비슷해요. 부점장이나 점장부터는 소규모마트와 대규모 마트가 규모에 따라 임금이 1.5배~2배 정도 차이나기도 합니다.

(일례로 소규모 동네마트 점장 연봉이 4500~5000,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장(부장급) 연봉은 6000~8000)

 

 우선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마인드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마트 알바는 20대가 주로 하는 편의점, PC방, 카페 알바처럼 서비스업 쪽으로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걸 먼저 알아야 합니다. 보통 마트의 경우 아무리 비수기라도 일정 수준 이상 사람이 모이죠. 다른 여사님이나 팀장이 "오늘 손님이 정~말 없네"라고 말해도 20대 초, 중반인 아르바이트생 눈엔 그래도 많아 보입니다. 항상 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이고 그렇기에 어떤 고객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마트 알바를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첫째는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저처럼 MBTI 인프제(INFJ) I인 소심한 성격이라면 일이 꽤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많은 고객을 응대해야 하고 손님에게 항상 친절하게 인사해야 합니다. 심지어 물건을 팔기 위한 프로모션 판촉 행사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축산코너나 수산코너) 이런 것에 쑥스러워하고 버거워하면 마트 알바는 그 어느 알바보다 힘들 것입니다. 저 역시 3~4개월 밖에 버티지 못한 이유였죠.

 둘째로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데 마트 알바의 경우 대게 근무시간이 긴 편입니다. 오전부터 밤까지 내내 일하는 직원들은 그렇다 쳐도 아르바이트생 역시 꽤 오랜 기간을 있어야 합니다. 제가 다녔던 롯데마트는 2시부터 11시까지 근무였는데 말이 2시지 1시 30~40분에 도착해서 30분 일찍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11시에는 뒷정리를 해야 돼서 그 뒷정리 시간도 20분 정도 걸립니다. (당연히 시급에는 포함이 안되고요...) 더군다나 마트의 경우 손님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이 상당히 적은 편이죠. 심지어 밥도 먹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휴식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군대를 갔다 온 현역 군필 남성이라면 큰 문제는 안됨)

 이 두 가지 자세를 꼭 가지고 있어야 마트 알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 들어가기 위해 증명사진 2장과 건강진단결과서 보건증이 필수로 필요하며 마트마다 추가 서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최소 2~3일 정도 마트에 대한 교육을 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트에서의 모든 점원들은 고객에게 친절하게 안내를 해야 한다는 임무가 있다는 점입니다. 축산, 수산, 농산(야채), 캐셔(계산원) 등등 내가 하는 일 외에 길을 잘 찾지 못하는 고객들에게도 안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마트의 구조 (각각의 코너와 상품의 위치)를 내비게이션처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거를 오롯이 외우는 데만 2주~1달 이상 걸림)

 

2. 마트 알바의 종류 (코너별 분류)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tfurban/

 

대형마트 기준으로 마트 알바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농산 / 수산 / 축산
(2) 과자, 식료품, 즉석식품, 생필품, 공산품, 그로서리(grocery)
(3) 마트 캐셔 (계산원)
(4) 마트 경비원 (대형마트 기준, 가드)
(5) 기타 : 마트 물류, 마트 주차요원 (대형마트, 아울렛, 백화점)

 크게 나누면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뉘며 마트 아르바이트는 주로 (1)농산 야채 / 수산 생선 / 축산 고기에서 많이 구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1)의 경우가 적극적인 성격이 필요하며, 근무 강도 또한 강합니다. 그렇다고 월급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도중에 추노하여 그만두는 사람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저는 (1)에서 야채 1개월, 축산 3개월 일을 했는데 원래 농산 코너로 이력서 넣고 농산에서 일하다가 축산 쪽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1)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2)즉석식품 코너는 중간 적극성에 낮은 업무 강도라서 (1)의 나머지 코너보다 할만합니다. 근데 보통 이곳은 청정원, 오뚜기, 비비고 등 브랜드별로 상품 진열과, 시식/시음 코너 등의 일을 하기 때문에 나이 40대 이상의 주부, 어머님, 여사님들이 주로 많죠. 그래서 생각보다 알바천국, 알바몬으로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농산은 중간의 적극성과 중간의 업무 강도입니다. 마트에서 야채는 고객들이 알아서 고르는 편이기에 손님과 일대일 혹은 일대 다수로 마주하여 목청껏 판촉 하여 말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단, 운반해야 할 야채/과일들이 무겁다는 점이 있습니다.

 다음은 축산과 수산코너인데 이 코너가 마트에서는 가장 힘든 군대로 치면 헬보직 코너로 유명합니다. 높은 적극성에 높은 업무 강도를 자랑하죠. 업무 강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수산이나 축산은 냉동 탑차(봉고차)로 오는 냉동육(냉동 생선) 등을 박스로 날라야 합니다. 당연히 마트의 규모가 클수록, 손님이 많을수록 들고 날라야 할 냉동 물건들이 많아집니다. 이것만 하더라도 진이 빠지는데 종종 이벤트성으로 떨이다, 세일이다 하면서 판촉행사를 하는 경우도 매일 있습니다. 보통은 수산 팀장, 축산 팀장이나 경력이 있는 대리급이 많이 하는데, 가끔 아르바이트생에게도 종종 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높은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 마트 물류의 경우 지난번 물류창고 알바 포스팅을 참고하면 되고, 20~30대 여성분이시면 (3)마트 캐셔(계산원) 아르바이트가 가장 괜찮습니다. 다른 (1)의 농산, 축산, 수산과 (2)공산품, 그로서리는 어찌 되었든 진열하고 나르고 움직여야 하지만 캐셔는 마트 계산대 앞에서 바코드를 찍고 계산하는 일을 주로 하기 때문에 몸은 가장 편하죠. 물론 그만큼 적극성이 많이 필요합니다. 매번 계산할 때마다 고객 한 명을 마주하기에 마트에서 가장 서비스업 정신이 필요하죠.

 

+ 마트알바 5줄 요약
즉석식품, 그로서리 : 중간의 적극성,  낮은 업무 강도, 주부, 여사님들이 많음
농산 코너 : 중간의 적극성, 중간 업무 강도

수산, 축산 코너 : 높은 적극성, 높은 업무 강도

물류관리, 물류창고, 주차알바 : 낮은 적극성, 높은 업무강도

캐셔 (계산원) : 아주 높은 적극성, 중간 업무 강도

 

3. 마트 알바가 정규직 취업 시 도움이 되는 분야

 

1) 마트, 식품계열 기업의 마케팅, 영업관리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마케터 지망생에게 마트 알바의 경력이 어필이 됩니다. 보통 방학 때마다 했던 아르바이트 기간을 합쳐서 6개월 이상의 알바 경력을 가졌다면 좋은 스펙이죠. 마트 자체가 가장 많은 일반 시민들에게 가장 즉각적이고 빠른 판촉과 마케팅이 필요하며 이를 하지 못하면 매출이 바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장을 마트알바를 통해 내 눈으로 지켜봤던 경험이 있다면, 마케팅 분야에 취업 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연히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마트계열이나 롯데, 농심, 동서식품과 같은 식품계열 기업에 주로 어필되죠. 마찬가지 이유로 영업관리 직무에도 도움이 되며, 경우에 따라서 기업의 물류 직무에도 도움이 됩니다.

 

2) 회계, 경리 (중소기업) : 캐셔 알바

전산회계 2급, 1급, 전산세무 2급 등을 취득하여 회계나 경리 직무에 지원한다면 마트 캐셔 (계산원) 업무를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됩니다. 바코드를 찍어 계산하는 것이지만 순이익에 로스가 나지않게 '돈 관리'를 해야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회계, 경리 직무에 꽤 어필이 됩니다. 다만 중견기업 등 규모가 있는 기업에선 대학교 대외활동, 공모전이나 학벌, 스펙을 더 우선순위로 치기 때문에 마트 알바가 크게 어필되지 않습니다.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tfurban/

 

 주변에 마트에서 올해 일했던 대리나 과장(팀장)급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0대 마트 알바생 숫자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청년 인구수가 줄고 마트 알바 자체가 힘든 알바 중 하나라는 인식이 있어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아르바이트생도 젊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마트 알바생의 나이가 전체적으로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사님들도 50대뿐만 아니라 60대 여사님들도 많다고 하죠. 이렇게 두 번째 마트알바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다음 포스팅은 제 전공이며, 20대 초중반에 가장 많은 시간을 알바했던 공장 아르바이트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