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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사회, 정치

[사회] 21세기 미디어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사회분야 고전, 죽도록 즐기기 - 닐 포스트먼

by COCOTEA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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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미디어, 언론, 사회, 미래예측

page : 272

독서 난이도 : 약간 어려움

추천 여부 : 강력 추천

 오늘의 책은 닐 포스트먼<죽도록 즐기기>입니다. 1985년 출간한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는 YOLO 욜로 느낌이 나는 에세이 같지만 사실은 21세기 매체에 관한 미래예측을 제대로 적중했다고 평가받는 사회 분야 도서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학술원에서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한국에서는 2009년 개정판 출간 후 2020년 리커버판으로 다시 출간했습니다.

 

 <죽도록 즐기기>는 총 2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는 미디어의 개념, 미디어의 역사로 내용이 구성됩니다. 21세기 현대인들은 대부분 TV, SNS,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 영향력이 공명(共鳴, Resonance) 하여 강화됩니다. 그로써 일상생활 의사소통, 언어, 문화, 사회 요소 등 모든 것이 'TV처럼' 바뀌어 버립니다. 책에서는 'TV처럼'이라고 이야기했지만 21세기의 '인터넷처럼', 'SNS처럼'으로 대응해도 같은 뜻입니다.

 

 과거의 책,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 위주의 세상은 이성적, 합리적, 깊이 있는 정보 제공을 주목적으로 하여 진중하고 의미 있는 담론을 이끌어 내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뉴미디어 위주의 세상에는 정보가 너무 많아 꼭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찾기는 매우 어려우며, 매체의 경우 이성적이기보단 감정적, 오락, 흥미 위주의 피카부 놀이(peek-a-boo, 까궁 놀이)식 담론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지금처럼 TV 혹은 컴퓨터, 스마트폰이 주요 매체가 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제2부에서는 'TV 화 = 쇼 비즈니스'가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TV 토론, 학교 교육, 종교활동, 정치 연설, 뉴스 보도 등의 매체가 깊이 있는 내용 대신 재미 위주, 쉬운 내용 위주로 전개되는 실상을 개탄스러워합니다. 특히 '7장. 자, 다음 뉴스는...'에서 현재의 병렬 보도식 뉴스는 살인사건을 보도한 후, "자, 다음 뉴스는 스포츠에 관한 소식입니다."로 가볍게 전환되기 때문에 사건 사고의 심각성을 무디게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깊이 와닿았습니다.

 

 책의 마지막 11장에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조지 오웰의 <1984>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950년 이전에 쓰인 두 책은 디스토피아 SF 소설로 아주 유명한데 미래의 예측은 각각 다르게 했습니다. <1984>의 조지 오웰언론, 매체가 억압, 탄압되어 지배자들이 피지배자를 우민화시킨다고 예상했지만 <멋진 신세계>의 올더스 헉슬리는 언론, 매체가 단순 오락처럼 저속해져 피지배자 스스로가 우민화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21년 현재의 모습을 보면 <1984>의 미래 보다는 <멋진 신세계>의 미래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저자는 '텔레비전 시대(=인터넷 시대, 스마트폰 시대)'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기에 'TV 금지, 스마트폰 금지'등의 미봉책으로는 이를 이겨낼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뉴미디어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과 통제하는 방법을 아는 것, 그리고 인쇄매체 또한 계속해서 읽어 나가며 깊이 있는 사고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주장합니다. <죽도록 즐기기>로써 전방위적인 뉴미디어의 영향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고, 독서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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