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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사회, 정치

[사회] 세습 중산층 사회 - 조귀동

by COCOTEA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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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사회학, 사회, 세대

page : 312

독서 난이도 : 보통

추천 여부 : 추천

'90년대생을 이해하기' 위해 요즘 여러 책들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90년대생이 대학을 졸업하여 하나 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이 되고 있는 시기이기에 이러한 90년대생을 이해하고자 하려는 움직임이 출판계에 반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90년대생을 조명하는 도서 중 대표적인 도서는 <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입니다. 이 도서는 90년대생의 특징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는 책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로 주었던 책이기도 하지요.

지금 소개하는 <세습 중산층 사회> 역시 90년대생을 조명합니다. 특히 '90년대생의 불평등' 에 대해 주목합니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90년대생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와 주장,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통계자료가 같이 소개됩니다. 흔히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쇠수저, 흙수저 등 수저 계급론, 각 수저별 삶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상에 글이 많지만 그러한 불평등을 부모-자녀 간 학력, 재산, 연봉의 세습의 관계, 명문대 졸업과 번듯한 일자리 (상위 10%의 일자리 = 전문직, 대기업 정규직 등)의 양의 상관관계, 중산층 가정(상위 10%, 동수저 이상) 과 나머지 90% 가정의 직업, 결혼, 마인드, 정치사상 차이 등 아주 깊은 부분까지 파고듭니다. 마치 사회학 교재와 같은 느낌이 있어서 수저 계급론 - 심화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통계자료와 많은 상관관계가 있지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90년대생의 불평등의 2가지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956년생 최순실의 자녀 vs 1965년생 조국의 자녀

세습 중산층 사회에서는 586세대 (50대, 80학번, 60년대생) 와 그 이전 세대에 대한 차이에 먼저 주목합니다. 지난 2016년 국정 농단으로 떠들썩했던 56년생 최순실의 경우 다른 무엇보다 권력을 이용하여 세습하려는 이미지였습니다.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역시 최순실의 권력 행사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반대로 2019년 떠들썩했던 65년생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경우는 다릅니다. 중견급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 (=경제력), 서울대 법대, 법대 교수 (=인맥, 사회 자본),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 역임(=정치 권력)등 복합적이고 다중적으로 본인의 지위를 공고히 하여 보다 정교하게 자녀에게 세습하려 했습니다. 논문 제1저자 등재, 기타 대학 인턴 참여, 부산대 의전원 입학 등등의 과정으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단순히 최순실 vs 조국의 차이가 아니라 50년대생 부모 vs 60년대생 부모의 차이를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50년대생과 달리 60년대생이 출생한 기점으로 상위 10% 중산층과 나머지 90%의 격차가 점점 다중화되고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60년대생은 IMF등 경제 위기를 피해 간 경우가 많았기에 60년대생 중 상위 10%의 중산층은 그 위치를 더 공고히 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자녀를 낳고 그 자녀에게도 우수한 교육, 인적자본, 사회자본, 재력 등으로 급격하게 나머지 90%와 격차를 벌려가며 자리를 세습하고 있습니다.

2) G세대 vs N포 세대

그리고 유난히 90년대생, 20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G세대 (글로벌 세대)의 특징과 N포 세대 (결혼, 집, 여가, 연애 등 여러가지를 포기하는 세대) 의 특징을 같이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어와 제2외국어로 유창하게 소통하고 취업을 할 때 양질의 취업 시장에서는 이러한 역량을 원하고 20대 개개인 또한 이러한 세계화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학이나 어학연수, 영어학원, 중국어 학원, 일본어 학원, 기타 여러 외국어를 배우며 역량을 갖추는 경우가 이전 80년대생, 30대에 비해서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N포 세대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번듯한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G세대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선 우수한 외국어 능력을 갖춰야 하고 그를 위해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위 10%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것들이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도 부모님이 대학 등록금 정도 지원 가능한 경우라면 모를까 학자금 대출을 받고 대학에 입학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겐 꿈과 같은 이야기죠. 그렇게 아등바등 졸업을 하더라도 G세대가 가져야 할 역량을 갖지 못하게 되어 번듯한 일자리에 번번이 낙방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직장에 소속되게 되어 월급을 모으더라도 결혼자금, 주택자금, 연애비용, 취미비용 등을 마련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더 이상 노력으로 메울 수 없는 격차 때문에 더더욱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습 중산층 사회는 다른 어느 기사나 사설이나 책보다도 90년대생의 불평등에 대해 적나라하고 아주 깊게 이야기합니다. 마치 현미경으로 90년대생의 불평등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주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통계자료를 보면 20대의 현 상황과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 모습을 그래프로 간단히 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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