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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공무원 수기

[공무원 수기] 다음카페 9꿈사 공무원 레전드 수기, 국회직 8급, 국가직 7급 공무원 200일, 7개월 단기 합격 수기 (이지윤 합격수기)

by COCOTEA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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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200일)만에 어렵기로 유명한 국회직 8급과 국가직 7급 공무원을 모두 합격한 이지윤 공무원의 구꿈사 레전드 합격수기입니다. 7급, 8급,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기입니다.

▶ 2011년 12월 19일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바로 다음 날인 2011년 12월 19일이 노량진 생활의 시작이었다. 친구와의 연락을 끊고,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들어온 학원가에서 필자는 12월의 남은 2주 동안 ‘어떻게 하면 노량진에 더 빨리 적응을 해서 남들보다 빨리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였다. 이전에 보았던 합격수기들을 떠올리면서 어떤 수업을 듣고, 어떤 교재를 볼지를 이 시간에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사 독학과 국어와 영어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가 하기 싫거나 집중이 안 되면 유명 강사의 샘플 강의를 5분 정도 듣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강사를 찾는 데 집중하였다. 교재를 살펴보러 서점에 가면 삼삼오오 모여서 강의평을 나누는 수험생들의 얘기도 어깨너머로 듣고, 서점 주인에게 어떤 책이 잘 나가는지, 요즘은 누가 잘 가르치는 것 같은지도 안면 몰수하고 물어보기도 하였다. 일반인의 10일과 수험생의 10일은 차원이 다르다. 그냥 보내면 흐지부지 흘러갈 시간이지만, 그 기간에 집중력을 높여 막판 스퍼트를 하면 시험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소중하고도 긴 기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필자에게 이 10일은 모든 과목의 강사와 교재를 선택하고 다가올 2012년의 시험날까지 어떤 과목을 먼저 듣고, 어떻게 과목 마무리를 할지 큰 숲을 그려보았던 아주 중요하고 길었던 시간이었다.

 

 2012년 1월 3일

 

새해가 시작되어 첫 노량진 학원 강의를 들은 날이다. 처음 학원 강의실에 들어갈 때 떠오른 말이 생각난다. ‘조급해하지 말자, 겁내지 말자, 올해 끝낼 수 있다!’. 잘 불안해하고, 할 일이 생기면 마음이 조급해지는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수많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기 위해 자주 되뇌었던 다짐이다. 첫 달 노량진 풍토를 몰랐던 필자는 과감하게 혹은 무모하게 실강 세 과목을 수강했다.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이라는 방대한 양의 공부를 첫 달 도전과제로 시작하면서 필자에게 2012년 1,2월은 기억이 나지도 않을 만큼 스파르타 그 자체였다. 월화(행정법), 화 목 토(행정학), 수목(경제학)이었던 것 같은데 끊임없는 보충과 어려운 수업내용으로 필자의 저질 체력은 정말 바닥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스케줄에 지고 싶지 않았고, 뭔가 이번 두 달을 이겨내면 정말 올해 안에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 다잡고 필자가 오직 몰두한 것은 딱 두 가지였다. 첫째, 복습 미루지 않기 둘째, 결석하지 않기. 이 두 가지가 단순하지만 매우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많은 수험생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진짜로 1,2월 수업의 모든 강의를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고, 수업 이후 복습을 하루 이상 미룬 적도 없었다. 이것을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필자의 노력을 자랑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인정받기 위해서도 아니다. 이 두 가지를 지키려다 보니 필자의 생활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었지만, 이 기간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다면 합격에 이르기까지 어떤 것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보다 빠른 시일 내에 합격하기를 바란다면 그 무엇보다도 자신과 한 약속을 스스로 철저히 지켜나가기 바란다.

 

복습과 관련하여 필자의 경험을 설명하겠다. 필자는 행정법 수업이 6시 40분~10시 30분, 행정학은 2시~6시, 경제학은 6시 40~10시 30분이었는데 복습의 원칙은 수업 이후 하루 이내 바로였다. 그런데 필자는 밤늦게 공부하는 것에 아주 약해서 밤 수업은 다음 날 아침에 복습하는 것으로 하였다. 그리고 복습 시간은 따로 제한을 두지 않되 대신 지나치게 늘어지거나 같은 문장을 허투루 반복해서 읽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복잡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단순할 뿐인 원칙이지만 마음속에 이를 생각하고 수업을 들으면 복습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수업을 더 집중해서 듣게 되었다. 왜냐하면 보통 수업 시간에 졸리거나 집중력이 흐려지면 종종 ‘나중에 다시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복습 시간을 길게 해서 꿀 같은 자유 시간을 빼앗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공부 흐름도 깨기 때문이다. 각 수업의 복습 방법은 주로 강사의 수업 스타일대로 다시 머리에서 재생한다는 생각으로 눈으로 읽기 시작해서 마무리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스스로에게 가르치듯이 입으로 되뇌었다. 가령 ‘이건 ~~ 해서 ★★★ 이야, ★★★ 의 특징이 그래서 ~~ 한 거지, 알겠지?’ 남이 보면 이상할 수도 있지만 필자에게는 공부가 지겨워지면 수험 생활이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라리 다소 이상해도 나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았던 것인데, 효과는 좋았던 것 같다.

 

다음으로 결석하지 않기 원칙은 복습보다는 지키기 쉬운 것이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요즘 학원은 결석을 하면 동강을 수강하게 해주기도 하고 녹화분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몸이 피곤하거나 비가 너무 내려 움직이기 힘든 날에는 수험생들의 출석률이 저조해진다. 하지만 조금 과격하게 말해서 본인이 병원에 입원하지 않는 한, 공부하는 지역이 비에 잠기지 않는 한, 눈으로 교통이 마비되지 않는 한, 결석은 부디 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공무원 시험은 단순 암기 능력 시험이라기보다 필자의 생각엔 성실성을 시험하는 시험이라 생각한다. 몇 십 년을 공직에서 일하게 되는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성실’ 일 것이다. 보통 출석률이 높은 수험생들이 성적도 고득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들의 성실성, 노력, 그리고 의지력 때문이지 머리가 좋거나 운이 좋은 것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니 한 번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초적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복습 미루지 않기’와 ‘결석하지 않기’를 꼭 지키기를 바란다.

 

9급 국가직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국어와 영어는 먼저 동영상 강의를 수강한 후 무료 아침특강을 통해서 공부했다. 처음엔 두 과목 모두 동영상 강의를 듣고 혼자 기출문제를 풀면서 감을 익혀나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점수 변화가 너무 없어서 불안해졌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침특강이나 학원 무료특강이었다. 아침특강의 경우 요일별로, 학원별로 강사도 다르고 강의 스타일이 다르므로 수험생 여러분은 처음에 어떤 강사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아침특강에 참석해보길 권한다. 물론 노량진과 집이 너무 멀다면 인터넷에서 업데이트되는 아침특강을 수강하면 충분하고, 여건이 된다면 직접 새벽에 일어나 아침특강을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보통 아침특강은 한 시간 분량의 짧은 수업이지만 강사 선택을 잘하면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매일 짧은 테스트를 한다는 느낌으로 자신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잘 활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다른 수험생들이 나 이외에도 많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다질 수 있었다. 수강료가 무료라는 점도 큰 장점이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아침을 맞이하길 권한다.

 

 2012년 4월 7일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일)

 

필자가 처음 응시해 본 공무원 시험이었다. ‘자양 중학교 9시 20분까지 도착하기’ 라고 필자의 탁상 달력에 큰 ★ 와 함께 쓰여있는 중요한 날이었다. 아침부터 조금 긴장이 되고 떨렸지만 100분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시험장을 나서면서 ‘힘들겠지만... 혹시...? 아니야, 솔직히 무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듣기엔 3개월을 공부하고 9급 국가직 시험의 합격을 기대하는 필자가 허무맹랑하고 어이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량진 강사들이나 장수생들은 잘 알 것이다.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합격권 분포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문제가 평이하면 수험 기간이 짧은 수험생이 유리해지는 경우가 있다. 문제가 주로 중요한 내용과 원론적인 것을 물으면 수험 기간이 짧은 수험생이 오히려 큰 고민 없이 답을 골라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난이도가 올라가고 지엽적인 것을 물을수록 공부의 내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험 기간이 짧으면 불리하다. 그런데 2012년도 국가직 9급 시험은 합격선이 크게 높아질 만큼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되었고, 덕분에 공부의 내공이 부족한 필자 같은 사람도 고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필자의 점수는 합격선(88점) 보다 1점 낮은 87점이 나왔다. 예상보다 점수가 좋게 나와서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시험 각 과목별로 보충해야 할 과목이 무엇인지 그리고 공부한 양에 비해 점수가 나오지 않았던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공부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4월의 이날 덕분에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1, 2, 3월이 지나면서 느슨해지던 마음을 다잡고 다시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시험 결과, 국어와 영어 점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여겨 이번엔 영어 아침 모의고사 수업을 수강하기로 하고, 격일로 7시 30분부터 모의고사를 보는 수업을 신청했다. 아침에 졸기도 하고, 영어가 잘 들어오지 않을 때도 많았지만 매일 영어를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하고, 영어를 오전 시간에 따로 시간 내지 않아도 되어서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어는 일단 기본기가 닦이면 하루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자주 빈출 문법이나 단어를 반복해서 봄으로써 조금씩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

 

 2012년 6월 9일 (서울시 7급 공무원 시험일)

 

드디어 처음 치르게 된 7급 시험이었다. 4월에 치른 시험과는 과목도, 시간 배분도 달라 시험장에 가면서 머릿속으로 모의 상황을 그려보았다. 4월 국가직 시험에서 조금 실수가 있었던 이유가 불충분한 수면 때문이었던 것 같아서 서울시 시험 전날에는 노래도 듣고 잠도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누워 정말 숙면을 취하고 시험에 임했다. 그런데 시험을 치고 나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평소 수험생들에게 악명이 높은 서울시 시험이었던 터라 시험 막판에 약간 포기 아닌 포기의 심정으로 공부를 해서인지 시험 문제를 보았는데 ‘아, 이거 분명히 이틀 전에 봤는데, 뭐더라.. 뭐지,,’ 이런 문제들이 몇 개 있었다. 조금만 더 꼼꼼히 보았으면 이런 것들을 맞추고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안 좋은 예감은 이상하게 잘 맞는다고 했던가? 결과는 84.07 합격선에 1점이 모자란 83.14 였다. 사실 돌이켜보면 6월 시험 결과가 필자의 수험 생활에서 가장 큰 위기였다. 시험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공부에 집중이 잘되지 않았고, 막상 불합격한 이후에도 국회직 시험까지 틈만 나면 필자를 울먹거리게 만들었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탓이었다.

 

2012년 7월 14일 (국회직 8급 공무원 시험일)

 

시험장에 가면서 전날의 서울시 시험 결과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그리고 ‘국가직이 있으니 긴장하지 말자’ 라고 계속 되뇌었다. 원래 불안하면 그 불안의 꼬리를 계속 떠올리는 편이라 이를 자르기 위해 심호흡도 하고 눈을 감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였다.

 

국회직 시험은 공무원 수험생이 아닌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지만, 수험생들에겐 아주 고약하고 독특한 시험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공무원 시험 가운데 국어, 영어, 경제학, 헌법, 행정법, 행정학 6과목이 25문제로 문항수가 가장 많고, 난이도 또한 높은 시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어의 경우는 간혹 한자어가 폭탄처럼 나오고, 영어는 공무원 시험을 통틀어 단어나 구문이 가장 복잡하며, 경제학이나 법 과목 역시 지문이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고약하기로 유명한 시험이 바로 국회직 시험이다.

 

막상 시험지를 받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어마어마한 지문의 분량이 필자의 기를 죽였다. 문제를 풀면서도 합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1교시가 끝나자 어떤 수험생들은 일찌감치 짐을 싸서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 역시 승산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심한 성격에 그냥 마저 치르고 가자는 심정으로 국회직 시험을 보았다. 그런데 하늘이 필자의 절박함을 알아주셨던지, 아니면 필자가 방향을 잃지 않고 공부한 것이 시험에 맞아떨어졌 던 지 결과는 합격이었다. 일부러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수험생활을 시작한 지 만 7개월 만에 악명 높은 국회직 8급 시험에 합격했던 것이다.

 

 2012년 7월 28일 (국가직 7급 공무원 시험일)

 

노량진 방에 ‘이지윤은 2012년 7월 28일 7급 공무원이 된다!’ 라고 써서 붙여놓았던 결전의 날, 필자가 원래 목표로 삼고 공부했던 날이다. 서울시, 국회직 시험을 치르면서 시험에 대한 적응은 된 편인데도 국가직 7급 시험을 앞두고서는 불안감이나 초조함 때문에 막판 집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 시기에는 과욕보다는 공부 시간을 줄이더라도 리듬을 잃지 않도록 공부한 것이 합격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국어, 한국사는 동형 모의고사 문제 강의를 일주일에 한 번 수강하고, 행정학은 동영상 강의와 단기 특강으로 정리했다. 영어는 5월부터 꾸준히 아침 동형 모의고사 강의를 격일로 수강하고 법 과목은 독학으로 기본서를 보면서 마지막 정리를 하였다. 특히 법 과목이나 행정학, 한국사와 같이 암기가 많이 필요한 과목은 마무리 OX 방법으로 계속 암기 양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보는 것으로 시험을 대비했다. 시험장에는 자주 틀렸던 문제를 챙겨서 가져갔다. 국어의 경우 마지막은 최신 복수 표준어나 개정된 것, 그리고 한자를 집중해서 보았고, 풀었던 문제 가운데 틀린 것 위주로, 오답노트에서도 계속 외워지지 않는 것만 보고 새로운 문제는 풀지 않았다. 영어도 문법 OX 문제(시중 문제집 이용)를 통해 문법 정리를 하고, 독해는 모의고사(신문이나 학원 이용)로 정리하였다. 시험 2주 전에는 수험 초기에 풀었던 기출문제를 다시 인쇄해서 과목별 묶음으로 하루 2~3과목씩 거의 3회분(60문제) 이상을 한 번에 풀었다. 실전 적응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시간은 20분씩이 아니라 이전에 한 번 본 문제이므로 10~15분 이내로 무조건 풀도록 하였다.

 

시험이 시작되고 각 과목별로 문제를 풀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2~3번 생각하고 그래도 답이 안 나오면 주저 없이 다음 문제로 넘어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했다. 왜냐하면 공무원 시험은 평균 점수를 보는 시험이므로 모르는 한 문제에 집착하기보다는 그 문제 대신 다른 한 문제를 더 맞히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혹시 한 문제에서 너무 오래 지체된다면 그 문제를 과감히 버리고 다른 문제에 집중해서 빈 점수를 메우시기 바란다. 그리고 답안지를 작성할 때에는 필자의 경우 모든 과목을 풀고 마킹하였고, 빨간색으로 예비 마킹을 하지 않았다. 사실 할 수 있는 여유가 없고, 개인적으로 마킹을 하면서 한 번 더 검토하는 것이 덜 불안해서였다. 바로 검은색으로 마킹하되 문제 번호와 답을 눈으로 보면서 마킹하였다. 이 글을 보는 수험생 여러분도 마킹 시간을 너무 적게 할애하기보다는 10~15분 정도 할애하여 심리적 불안감을 더는 것이 좋다고 본다. 시험이 끝나고 필자는 몸에 힘이 풀려 한동안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만큼 국가직 시험은 온 힘을 다해서 치렀던 시험이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고 7개월 만에 어려운 시험에 두 군데나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필자의 실력이 특별히 뛰어나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다만 수험생에게는 노력하는 능력이 어쩌면 수험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실력일지도 모르겠다. 공무원 시험 자체가 다른 시험들과는 달리 노력한 만큼 결과로 이어지는 매우 정직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공무원 공부방법, 공부 시간, 시험 기본 베이스, 기본기

1) 공부 방법 및 시간, 저는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하겠다,라는 생각은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외엔 특별히 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8시간 집중해서 공부해야지 하고 시작하면 4시간 이후 점점 몸은 졸리고, 움직이고 싶지만 머리에선 제가 정한 원칙을 어기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엉덩이를 떼면 죄책감이 들어 공부도 안되고 스트레스도 배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차라리 공부시간을 정하기보다는 양을 정해서 공부하기로 바꾸고, 정한 양이 일찍 끝나면 보너스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궁금해하셔서 평균적으로 말씀드리면, 인강과 실강, 독학을 모두 포함해서는 10시간 이상 했습니다. 물론 독학만 10시간을 한 적은 없고, 보통 실강을 듣고 복습과 다른 공부 병행, 인강을 듣거나 다른 공부 병행의 방식으로 했습니다.

2) 제 기본 스펙을 많이 궁금해하셨는데, 전 한국외대 행정학과 출신입니다. 하지만 미리 밝히지 않은 건 학교, 학과만으로 편견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행정학과였지만 새 행정학도 제대로 본 적 없는(학과 출신으로 매우 부끄럽지만 경영학 공부를 이중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행정학 자체는 수험기에서 처음 공부한 것과 같습니다) 학생이었고, 영어는 한국외대라고 하면 보통 모두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회직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전 국회직을 목표로 공부하기보다는 7급을 목표로 해서 시작한 공부였고, 따로 국회직을 대비한 것은 시험 2주 전 한자 특강을 들었던 것 외에 없습니다. 그리고 서약을 했기 때문에 면접에 관련해서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점은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3) 베이스는 영어 수능 공부와 토익으로 기본기가 닦여있었고, 공무원 시험 스타일로 전향하기 위해 저 역시 영어를 놓지 않고 꾸준히 하였습니다. 경제학은 경영학 공부할 때 경제학 원론 미시에서 외부효과 정도 아는 수준이었고, 정병열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어려워 울면서 매일 복습하였고, 매번 쉬는 시간에 질문을 수도 없이 하면서 공부하였습니다.

제가 6~7개월에 합격한 것에 영어 기본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며, 저 역시 만약 영어가 너무 기초시라면 기간을 더 잡아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몇 분께서 기본기가 탄탄해서 가능하지 보통은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신 것처럼 기본기가 전체를 좌우하지는 않고, 수험용 공부는 학자들의 공부처럼 기본기가 부족해도 암기로 가능함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무원 수험 교재와 과목 공부법 (국어, 영어, 한국사, 헌법, 행정법, 경제학, 행정학)

국어-재정국어+혜원국어. 영어-신성일, 한국사-통합한국사 독학+독한국사 강의, 헌법-황남기, 행정법-써니(총론)황남기(각론), 경제학-정병열, 행정학-신용한 으로 공부했습니다. 지방에서 살거나 집에서 인강을 듣는 게 나은지 실강을 듣는 게 나은지 문의하셨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빚을 내서 노량진 원룸으로 옮겨와 공부했습니다.(절대적으로 이 방법이 옳은 것이 아닙니다, 제 공부 성향이 긴장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의 분위기를 파악하며 하는 타입이라 선택했던 것이고,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의 분은 돈도 절약할 수 있고, 집중이 되는 곳 아무 곳이나 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학원 무료 자습실을 이용했고, 막판 몇 달은 원룸 근처 독서실에서 아침에 가서 열한 시쯤 나왔습니다.

- 저는 집안이 넉넉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2년을 목표로 하였다 노량진에 빚을 내고 들어온 것은(보증금과 생활비 등이 노량진에서 저렴하지 않습니다, 혹시 들어오실 분들은 이 점을 꼭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2년 공부할 학원비와 교재, 생활비 등을 계산한 것과 단기 합격을 위해 집중 투자한 비용을 비교하니 오히려 빨리 합격하기 위해 집중투자하는 것이 제 스스로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하였고, 다들 아시겠지만 합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굉장한 도박과 같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남보다 더 큰 압박감과 부담을 가지고 공부했고 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칠판 지우기 등의 알바를 이용해서 학원비 할인도 받았습니다.(조교는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뺏기므로) 공부할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만큼 절박함이 제 스스로에게 채찍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압박감에 공부가 잘되지 않고, 슬럼프가 올 것 같으면 샤워를 하며 물소리와 더불어 크게 펑펑 울면서 그날의 스트레스를 풀거나 너무 부담감에 스스로 무너질 것 같으면 거울을 똑바로 응시하고 제 얼굴을 보며 위로나 힘을 내자, 할 수 있다, 너밖에 이런 일 해낼 사람은 없다며 말해주면서 다시 으쌰 으쌰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절박함이 무엇이냐 물으시면 제 스스로가 집안 장녀이고,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합격하는 것이 저도 살고 부모님도 사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뇌리에 박혀있었던 점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전 노량진에서 맛있는 음식을 혼자 사 먹거나 같이 수업을 듣는 사람과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이용했습니다. 평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서요,,^^

▶ 회독수 및 하루 공부 과목수

 

저는 과목당 회독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몇 회독을 해도 이해를 제대로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보는 편이라 전체는 단 세 번을 보아도 부족한 부분은 일곱 번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집중해서 여러 번 보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 더 적겠습니다. 처음 공부를 할 땐 하루 한, 두 과목 정도를 보았으나 이해를 전체 한 번 한 이후로는 두 과목 이론에 한 과목 문제 정도로 보았고, 문제집을 따로 많이 사지는 않고, 영어 기출과 신성일 555. 헌법 모의고사, 한국사 기출만 따로 보았습니다. 주로 기본서에 문제가 같이 있는 것을 통해 보았고, 인터넷에서 최근 5년 치 기출문제를 3번 정도 반복했습니다.

- 복습은 횟수가 중요하지 않고, 저는 한 번을 봐도 머리에 남으면 되지만 세 번을 봐도 머리에 남지 않으면 다섯, 여섯 번을 보았습니다. 사람별로 다르니만 공부하다 보면 특히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날 공부한 분량 전체를 1회독 더하는 것보다 그 부분을 몇 번 더 보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 영어 공부할 때 완벽주의 성향으로 여러 번 읽거나 반복해서 읽는 것은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저도 그랬었고, 아예 고치기 어려워서 전체를 읽되 두 번은 읽지 않는 것으로 제 스스로와 타협!? 했습니다. 연습으로 문제를 풀 때 또 읽으려면 제 스스로 머리도 콩 때려보고, 손도 때려보고 이것저것 방법을 취했고, 한 번 전체를 읽어야 직성이 풀린다면 시간을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시간 단축 연습을 했습니다. 스스로 여러 번 읽으시는 분들은 자신을 자제하는 연습을 하셔야 시험 때 한 번만 읽고 넘어갈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 스케줄러나 다이어리는 필수라 생각합니다. 그날그날 공부할 것을 쓰려고 생각하다 보면 정말 하기 싫지만 자신이 부족한 과목이 있습니다. 그럼 그 과목과 잘 하지만 더 보충해야 할 과목을 배합해 하루 공부량을 정하고, 다음 날 계획도 그날 밤에 짜면서 공부의 정도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하루 최고 2강의 이상 실강은 듣지 않았고, 인강의 경우 1~2번 정도 반복해서 들은 편입니다. 이해가 부족한 강의만 2번 이상 들었고, 보통은 1번만 들었습니다. 시간이 충분치 않으므로 들을 때 최선을 다해서 들어야 했습니다.

-한자는 미소국어에서 소개받은 싸이월드에서 올려주신 자료로 보통 계속 눈으로 외웠고, 전 무료 특강 단기특강을 거의 놓치지 않고 한자 특강을 들었습니다. 혼자 외우기 힘들 때 단기로 하는 하루 무료 특강이나 만 원 특강 등을 이용했고, 주로 아침이나 자기 전 꾸준히 읽었습니다. (한자 보고 한글 뜻 떠 울리기)

- 영단어 역시 일부러 두꺼운 책을 보지 않고 신성일 기본서의 영단어를 보았고, 기출을 풀다 모르는 단어를 단어장에 간단히 적어서 계속 보았습니다. 시험 때도 역시 단어를 틀리긴 했지만, 그래도 매일 놓지 않고 단어 공부를 눈으로 했던 것이 영어 점수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마무리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원들 중 일부가 2년 이상의 수험 기간을 당연히 여기는 풍토를 찬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공법처럼 기출과 문제로만 공부하는 것 역시 제 공부 스타일과는 다릅니다. 어떤 방식을 사용해서든 합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저는 제 방법이 공부하는 다른 분께 도움이 돼서 빨리 합격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임용 후 서울시 7급 합격자 분과 서울신문 기자분과 좋은 기회로 만나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세 명이 동일한 생각으로(현 노량진 상황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학원의 꼼수!? 에 돈을 쓰느라 학생들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처음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가 하나도 없는 현실에서 저의 경우 이런 수기처럼 감성을 빼고 객관적으로 하나하나의 방법과 사진 자료 등 (기본서 사용법, 노트 방법, ox 문제(저는 시중 문제집이 아니라 제가 약한 부분을 ox로 만들었습니다) 등)을 다른 합격자 분과 솔직하게(조금 과격할지도 모를 표현들까지) 적은 책을 만들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작년 임용 후부터 작업을 하였고, 2월 말에 [9급 단기에 합격하기] 란 제목으로 나올 것입니다. 제가 인터넷에 최대한 자세히 써서 도움을 드리기 위해 수기가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읽기 힘드셨을 텐데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노량진에 가기 전에 제가 준비한 것이나 세세한 제 생활패턴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제가 솔직히, 그리고 과격하게 쓴 이 책을 통해 더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수기가 너무 심하게 길어졌네요, 모두 더는 공부 못 해 먹겠다, 질려서 이젠 끝이라고 느낄 때까지 공부하셔서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파이팅!!

(출처 : 다음 카페 9꿈사 이지윤님의 합격수기)

 

9꿈사 - 합격수기

 

www.9ggum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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