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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공무원 수기

[공무원 수기] 40대 9급 공무원 기적 수기, 1년 6개월 9급 합격 수기, 내 인생을 바꾼 일본어 JLPT (디시인사이드 일어갤러리 즐아재님)

by COCOTEA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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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인사이드 일어 갤러리에서 퍼온 JLPT와 공무원 합격 수기입니다. 40대 늦은 나이에 9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공무원 기적 수기입니다.정말 감동적이고, 한편의 드라마 같은 멋진 수기예요. 중소기업 단순 생산직 공장에서 10년을 일하다가 9급 공무원을 준비하기 정말 어려우셨을 텐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소설 같을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한 거 같아요. 그렇기에 인생이라는 게 정말로 소중한 것이겠죠?

 

 

40대 9급 공무원 1년 6개월 기적의 합격 수기

 

부끄럽지만 제 인생 얘기를 하는 게 순서 같네요. 199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나름 공부를 좀 한 편이었습니다. 인서울대에 진학했습니다.) 대학교 때 처음으로 접한 컴퓨터에 금방 푹 빠져 게임중독에 걸렸습니다. 1997년 도피하다시피 군대를 갔습니다. 1999년 전역 후 온라인게임중독에 걸렸습니다. 대학교 간신히 졸업하고 (졸업학점이 2.3이었던 거로 기억납니다) 알바와 게임만 하면서 20대를 보냈습니다

 

30살 평소대로 pc방에 갈려는데 마루에서 어머니가 세금고지서를 펼쳐놓고 울고 계셨습니다. 제 학자금 대출이자 내고 나니 세금 낼 돈이 없다네요. (그동안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이자만 내셨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머리가 띵했고 어머니 얼굴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직장 검색을 했는데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당일 취업, 숙식제공]이라는 글만 보고 짐 싸 들고 지방으로 내려갔습니다. 지방 중소기업 공장 생산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생산직 사원(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정직원 안 시켜줘서 퇴사하고 용역 알선 사무소에서 일했습니다. 정직원 시켜준다는 말에 다시 생산직 사원으로 공장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사에서 10년간 일했습니다. 33살 학자금 대출 3천만 원을 다 갚았습니다. 그리고 사기를 당했습니다. 제발 살려달라고 마누라까지 데리고 와서 무릎 꿇고 빌던 사회에서 만난 동생에게 800만 원 대출받아서 빌려주었는데 도망가네요. 위 사진처럼 공증을 서고 돈을 빌려주었으나, 돈 없다 배 째라 하면 답 없어요...

(다시는 인간들하고 돈거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저 증서는 계속 보관 중입니다. 마음 약해질 때마다 저거 꺼내서 읽으면 다시 마음이 독해집니다.)

 

34살 사기꾼을 잡았습니다. (1년 후 잡았습니다) 합의를 보았습니다. 대출금 6천 낀 시세 7천 짜리 아파트를 명의이전을 받았습니다. (깡통주택이라고 합니다. 경매로 넘어가기 직전 상태였습니다.) (아파트는 구매하면 3년 후 거래가 가능하기에.. 대출금 갚고 팔 생각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다시 빚이 6천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삼성이 평택에 투자해서 저 지역 집값이 모두 올라서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지금도 하늘이 도와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출금을 다 갚고 드디어 나만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9살 대출금 6천을 다 갚았습니다. 이때까지 회사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한 달 월급 200~250 받으면 생활비 30 쓰고(의식주, 핸드폰, 인터넷, 술값 포함) 집에 30 보내주고 나머지는 모두 대출금 상환했습니다. 회사에서 별명이 거지였습니다. (이때까지 제일 비싼 옷 사본 게.. 3만 9천 원짜리 파카 잠바였습니다.)

 

대출금 갚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았는데... 달성하고 나니 먼가 허전했습니다.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결혼은 포기했으니 내 인생이나 즐기고 살아야 겠는데... 아... 그래... 본격적으로 덕후의 길에 들어서자! 게임을 원판으로 하고 싶다! 애니메이션 자막 없이 보고 싶다! 만화책 원판으로 보고 싶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39살이었던 마지막 달에 JLPT N4 시험 응시하여 합격하였습니다. 점수는 171점 40살 이왕 공부한 거 좀 더 해보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JLPT N3 급도 응시하였습니다. 40살이 된 여름 2015년 7월에 JLPT N3 취득했습니다. 점수는 160점 일본어가 더 보이고 더 들릴수록 점점 재밌어집니다.

 

N2 도전하려고 책을 구매했더니 한자를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자 공부했습니다. 이왕 공부하는 거 자격증 따자 생각이 들어서 9월에 한자 3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12월 JLPT N2 응시하여 합격했습니다. 점수는 149점 41살 이왕 공부한 거 끝을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 7월 JLPT N1 합격했습니다. (자격증은 이사하면서 분실했네요)

 

JLPT N1 시험 보고 한 달 후 사직했습니다. 제3번째 직장이자 마지막 공장생활... 길었네요.. 10년간 일했으니.. 10년 일해도 사원이네요 ㅎㅎ 제가 하던 일은 물건 나르고 포장한 일이었습니다. 빚을 갚아야 된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습니다. 40살 넘게 공장 다니고 나니 몸과 마음이 망가졌습니다. (손목 인대 나감, 허리디스크 옴, 어깨, 목 근육 부상..) 저 회사 취직하고 여름휴가 가 본 적이 없어요.(저 회사 여름휴가 1박 2일 줍니다. 웃긴 건 준 다음에 급한 일 생겼으니 다시 출근하라고 함.)

 

평소에는 나이 많으니 나가라고 하던 인간들이 정작 사직서 내고 나니까 잡네요. 풋! 내 후임 2명 연달아 3일 만에 퇴사하니까 다시 오라고 연락 왔습니다. 당연히 무시했습니다. 슬슬 퇴사를 해야 하겠는데...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고민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41살에 일본어 공부에 성과를 냈는데
나 대학 나온 사람인데
그래! 공무원이 되자!

 

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n1을 취득한 바로 그 달 마지막 날 사표를 던졌습니다.

퇴직하고 경주, 인천, 삼척, 전주, 춘천 등등 가고 싶었던 여행 가고 자전거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물론.. 게임도 하고, 애니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원판 소설 구매해서 번역도 해보고 하면서 알차게 3개월간 놀았습니다. 3개월간 쉬고 이제 무엇을 하고 먹고 살까 고민했습니다. 공무원이 되기로 했습니다. 41살 늦은 나이이긴 하지만, 늦었기에 빨리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도서관에 가서 공무원에 관한 책들을 다 빌려보고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추석이 끝난 2016년 11월 본격적으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등록했던 독서실 하루 12시간 공부하는 게 쉬운 게 아니긴 하지만.. 공장 10년 넘게 다니고 보니 공부할 때가 제일 좋을 때라는 걸 몸으로 알기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2017년 42살이 되었습니다. 팔팔한 20대들과 무작정 경쟁하기엔 힘드니 조금은 합격 컷이 낮은 직렬에 도전하기로 하였습니다.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기로 하고, 시험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8월 그동안 공부했던 한국사 공부 중간 점검을 위해서 한국사 능력 검정 고급을 응시하였습니다. 97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11월 공무원 가산점 취득을 위하여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43살이 된 2018년... 바로 오늘... 공무원 시험 응시를 하였습니다. 4월 국가직, 5월 지방직, 6월 서울직 공무원 시험 이렇게 3번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일본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나이 40 넘기고 다시 책상에 앉게 되지도 않았겠지요. 그리고 다시 공부해 보겠다는 결심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도 지금도 공장에서 물건 나르고 기계 돌리면서 인생의 변화나 도전 없이 오늘 점심 메뉴나 고민하고 살았겠지요.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한번 근황 보고하러 오겠습니다.

 

 

40대 9급 공무원 1년 6개월 준비와 합격 그 후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76년생 즐아재입니다. 구정 때 공무원 시험 보러 간다고 글 올리고 잠수 타다가 오늘 근황 인사드리러 왔네요. 오늘 국가직 공무원 시험 결과 발표 보고 왔고요.

 

드디어, 합격했습니다 !

(필기 합격 컷이 낮은 보호직 응시했습니다.)

 

 

합격 발표 보고 보던 책 중에서 필요 없는 책들은 아래 사진처럼 기증했습니다.

아직 면접시험이 남아있고요. 지방직 공무원 시험과 서울 집 공무원 시험이 남아 있어서 한 달은 더 공부해야 해요. 최종 결과는 10달에 나올 예정입니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최종 결과 나오면 다시 근황 인사드리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그리고 며칠 전 드디어 최종 결과입니다.

1년 6개월의 수험 기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ㅜ.ㅜ 그동안 퇴직금으로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고 도서관에서 혼자서 인강으로 공부했습니다.

아 이제 드디어 끝이군요. 43살 아재의 인생 2막이 드디어 시작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운동 삼아서 자전거를 탔습니다. 자전거 타다 보니까 자전거 국토종주라는 것을 알게 되어 7월에 자전거로 국토종주(인천부터 부산까지) 달려보았습니다. 지금 현재는 4대강 종주와 제주도 환상길 종주를 마친 상태고요. 추석 때 동해안 갑니다. 자전거 그랜드슬럼을 달성(우리나라 자전거길 All 1700 km) 하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한동안 일본어랑 전혀 상관없던 자전거 글 올려서 미안합니다 ㅎ

76년생 43살 즐아재였습니다.

일갤러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꾸벅

 

 

 40대 늦깎이 9급 공무원 합격수기를 보며, 공무원 합격에는 20대 30대의 어린 나이, 좋은 머리 등 최적의 조건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무원 합격을 위한 의지와 끈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어갤러리 즐아재님의 경우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얻은 자존감, 자신감뿐만 아니라 일본어 능력시험 JLPT를 공부하면서 얻은 한자 진흥회 3급 자격증, 일본어 상용한자와 같은 한자 공부, 일본어 독해를 공부하면서 얻은 국어에 대한 이해력 향상이 9급 공무원 합격에 큰 도움이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40대 9급 공무원 기적 수기를 마칩니다.

 

 

 

내 인생을 바꾼 일본어공부 (76년생 즐아재) - 일어 갤러리

제 인생을 반성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대학졸업후 30살까지 알바와 게임만 한 게임폐인이었습니다.30살에 취직할려고 하였으나 취직자리를 구하지 못해 경기도에 있는 자동자부품 중소기업생산

gall.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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