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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공무원 수기

[공무원 수기] 9꿈사 실업계 출신 9급 지방행정직 합격수기

by COCOTEA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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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모자란놈이 감히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순간에도 저 보다 더 힘들게 공부하던 분들에게 부끄러운 수기 쓰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용기 잃지 마시라고 씁니다...
 
지방 사립대...중에...아시죠? 원서만 내면 그냥 들어가는데..^^;; 거기 1년을 아니지 6개월을 다니다가 바로 반도체 공장에서 흔히 말하는 공돌이 생활은 시작했습니다.
 
그냥 멍때리고 대학다니다가 군대가려고 했는데 집에서는 가게를 했는데 그 가게가 그만 ㅠㅠ 집안은 기울 때로 기울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거의 별거 하시면서까지 일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일하게 되었구요..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면 돈 많이 벌줄 알았는데...3차하청이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그러다가 우연히 병무청 입영연기를 하려고 가서 상담을 하다가 일하면 공무원 준비해보는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말씀하시고 저도 일하면서 우리 라인 반장님 아들이 공무원시험 붙었다고 엄청 자랑하시길래...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했습니다.(나중에 합격해보니 적어도 제 자신과 우리 가족에게는 자랑스럽더군요 ^^)
 
입영연기하고 머리만 더 복잡해진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고민하는데...혹시...이런 경험 해보셨어요? 길 가다가 평소에는 의미 없이 보던 “공무원”이란 글자, 뉴스에 나오는 “공무원”, “공무원학원”, 서점에 가서도 “공무원 교재” 이렇게만 보이는거???(저만 그런가요?ㅡㅡ;;)
 
진짜 어느순간부터 공무원으로 인터넷 검색해고 공무원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고 ㅠㅠ
그러기를 6개월 갑자기 공장에서 정리해고를 당했어요..이유인 즉슨 경영악화로 인해...나이 어린 순으로 잘랐다고 하더라구요..진짜 막막...그래서 군대를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자원입대 이렇게 된거 군대에서 공무원공부시작하자!!! 그러나 상병말호봉때 겨우 단어장 한권 잡았습니다. ㅎㅎ 그래도 약 9개월간 미친 듯이 영어공부만 했네요~단어장이 걸레가 되었다는거..
 
제가 본 단어장은 듀오 였구요...(모르는 발음이나 해석은 인서울대학 영문과 나온 후임 둘이 나 있어서 마음껏 물었구요..)
 
 
본격적인 수험생활~
 
제 수험기간은 제대하고 3년 6개월정도 걸렸습니다. 원체 기초적인 지식이나 이런것도 부족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도...(제대 후 집안 형편이 더욱 안좋아졌고 어머니 아프시기까지 하셨습니다. ㅠㅠㅠㅠ)
 
오전 6시부터 ~ 오후 6까지 공부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택배 상하차
 
토요일엔 무조건 목욕탕가서 쉬고 공부
 
일요일 아침에는 등산 + 보충공부
 
이런 생활을 3년 6개월 정도 반복했습니다.
(군대 두 번 간 것 같았습니다. ㅠㅠ)
 
 
 
수험생활의 대부분은 노량진에서 했습니다. 직장은 구로역에 있었구요.
수업은 웬만한건 실강으로 들었구요~하도 노량진에 오래 있었더니 얼굴만 아는 그런...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9꿈사에 와서는 합격수기를 가장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합격수기를 종합해보면 교재를 한번 정하면 절대로 바꾸지 마라...였는데..ㅠㅠ
중간에 교재를 바꾸는 바람에...수험생활이 좀 더 늘어나지 않았나 싶어요ㅠㅠ
 
제가 공부했던 교재와 공부방법입니다.
(바뀌기 전 교재는 안 쓸게요 ㅠㅠ)
 
국어 - 재정국어 + 유두선 어법과 어휘 특강 + 재정국어기출문제집
 
재정국어 교재가 군대에서 보던 단어장처럼 걸레가 되어서 나중에 분철해서 계속 봤어요~
한달에 파트 1을 3회~4회독정도 했으니까...음...시험직전까지 50회독정도 한 것 같습니다.
한자는 재정국어에 있는 기출한자만 봤구요!
 
영어 - 스파르타영어 + 스파르타실전문제풀이 + 편입독해집
 
영어 1형식도 몰랐지만 군대에 있을 때 단어장을 엄청 본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따로 단어공부를 안해도 될정도였지만 문법을 모르니 독해가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더군요~
스파르타영어도 재정국어와 마찬가지로 문법이며 문제까지 거의 외울정도로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국사 - 탐구한국사 이론편 + 문제편 + 강의 2번
 
가장 쥐약이였던 과목이네요 ㅠㅠ 고등학교 때도 국사라는 과목이 1학년때 있었던 것 같은데...ㅡㅡ;;;
처음에는 만화국사, 하여튼 초딩 애들이 보는 만화 국사 이런것만 찾아봤보고 국사가 이런거구나 했어요~전 장수왕의 아들이 광개토대왕인줄알고 ㅠㅠ 왜냐면 장수왕이 좀 더 오래 살았으니까...ㅜㅜ
그렇게 나름 국사를 전체적으로 보고 탐구한국사를 봤습니다. 탐구한국사를 본 이유는 저처럼 국사에 대한 배경이나 이런거 모르고 아예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공부하기에 괜찮을 것 같아서 노량진 웬만한 국사강사들꺼 도강해보고 정했거든요~
탐구한국사 강의 2번 듣고 이론편 + 문제편 걸레로 만들었구요!!!
 
행정법 - 강태월 행정법 + 삼봉기출문제집
 
행정법은 국사와 마찬가지로 여러 강사들꺼 도강했는데 가장 쉽게 가르쳐주는 것 같았어요~저처럼 기초 학력이 부족해서 행정법의 전반적인 목차 정리나 판례해석이 약한 분들에게 괜찮은 것 같아요~첨에 공부할 때 행정법이 어렵다고 해서 잔뜩 긴장했는데 가면 갈수록 시험이 쉬워진다고 해야하나?ㅡㅡ;;;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고생한적은 없었어요~
 
행정학 - 진짜, 너무, 완전 X 1000000000000000 고생했어요
 
가체결과 80점이니...3년을 투자해서 최고 성적이였어요 ㅠㅠ
김중규샘으로 듣다가 성적이 롤러코스터를 달리다가 마지막 8개월동안 이명훈강사의 행정학의 핵이라는 요약강의 듣고 김중규샘 객관식으로 마무리...
이상하게 행정학은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행정법이 비해...
 
웬만한 강의는 현강으로 들었구요~현강이 끝나면 바로 복습하고 특히 쉬는 시간에 화장실은 웬만하면 한번만 갔구. 나머지 쉬는 시간에는 복습했습니다. 그래도 전 3년 6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왜냐면 기초학력이 부족한게....그거 메우기가 쉽지 않았거든요....ㅠㅠ
 
이상 제 완전 허접한 공부방법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종합격자 발표나고 약 2년 반만에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전화로만 엄마 목소리 듣고 돈 보내 드리고 했고 전화할 때마다 아픈데는 괜찮냐고 하니 무조건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2년 반만에 고향에 낼가서 터미널에 내려서 보니 저 멀리서 익숙한 모습이긴한데... 절뚝거리며 어떤분이 걸어오시길래...봤더니.. 엄마가 걸어오시더라구요......뇌졸중 이였다고 정말 피가 거꾸로 솟고 눈물만 났습니다. 그냥 터미널 앞에서 울었습니다. 무심한 아들, 못난 아들...그냥 엄마는 힘들어도 괜찮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왜 당신만 힘들어하는지, 왜 당신만 아픈지, 너무나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제는 효도한다고 그래서 엄마 병 고칠거라고 약속했습니다.
 
군대에서 단어장을 잡았고 지금은 합격증을 잡은 약 6년간의 시간이 저에게 많은 경험과 고통 그리고 행복을 가져다 주었던 것 같습니다.
 
실업계, 전문계고 나온 저도 합격하네요~누가 공무원을 희망고문이라 합니까? 희망고문이 아니라 꿈은 이루어진다입니다. 허접한 합격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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