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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인문, 철학, 역사

[인문] 열한 계단,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 채사장

by COCOTEA 2021.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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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인문, 수필, 성장, 독서

page : 416

독서 난이도 : 약간 어려움

추천 여부 : 강력 추천

 제가 작년부터 꾸준히 독서를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이를 먹어도 똑같은 삶을 살던 제 자신이 한 단계 큰 성장을 해야만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위한 여러 가지 성장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독서로써 여러 사람들의 삶의 철학과 지침이 응축되어 있는 책으로써 배우는 것, 그래서 앞으로의 삶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힘을 가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열한 계단>은 3년 전에 구매했던 책이었지만 그때는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책장에 방치했다가 2020년이 되어서야 다시 꺼내어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땐 좀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해서 책에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을 때는 정말 술술 재밌게 읽었습니다. <열한 계단> 중반부에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잘 읽히지 않는다는 건 내가 그 책을 읽을 준비가 덜 되었거나, 반대로 그 책이 나를 설득할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처럼 이전보다 내적으로 성장을 하고 읽었기에 잘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저자 채사장이 불편한 책, 이전까지 접하지 못했던 책이나 앞서 읽어왔던 사상과 다른 책을 읽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불편한 책을 읽다 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은 물론 헤겔의 변증법 (정반합)의 원리로 깨달음을 얻어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년 채사장이 문학을 만나 기독교에 대해 생각하고 기독교와 다른 불교를 만나 하나의 종교인이 되며 철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결국 삶과 죽음에 이르러 나를 깨닫게 됨으로써 채사장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열한계단>은 이러한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마침내 열한 번째 '초월'의 계단에 이르게 됩니다. (초월을 준비하는 채사장의 모습) 책은 저자의 전작인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0, 1, 2>, <시민의 교양>와 같이 각 분야(계단) 별 고전을 읽기에 알아두어야 할 기본 개념, 배경지식, 줄거리 등을 알기 쉽게 서술하며 여기에 채사장 본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가미가 되어있어 더더욱 '열한 계단을 오르는 과정'에 대해 공감이 되게끔 쓰여있습니다.

 

 과연 채사장이구나 싶은 책입니다. 책에 나오는 딱딱한 개념어들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는 것, 첫 번째 계단부터 열한 번째 계단까지의 이야기의 흐름이 부드러워 저 또한 저자의 성장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앞으로는 좀 더 불편한 책을 많이 읽어가며 성장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종교 분야 책이 읽기가 어려웠는데, 이러한 책을 조금씩 꾸준히 읽어가며 정(正)과 반(反)이 만나 합(合)을 이루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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